이경 : 저... 저 정말 재능이 없나요? 저희 처음 만났을 때 대리운전 할 때 제 노래 듣고 좋아하셨잖아요. 카페에도 자주 와주시고... 저 정말 안 되는 걸까요?

하립 : 마이크 한 번 잡더니 바람이 들어도 단단히 들었나보네. 음악 관뒀다고 하지 않았나요?

이경 : 그만둘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아니 뭐 시작한 적도 없으니까 그만둘 일도 없을 줄 알았죠. 그렇게 포기하면 쉬울 줄 알았는데 힘들어요. 아 이렇게까지 힘든 거 보면 이제까지 쭉 음악이 날 버티게 해줬구나 싶은 거예요. 뭐 해가 뜨거우면 피할 수 있고 비가 오면 쉴 수 있는 그런, 그런 처마 같은 존재였구나 싶어요. 음악이, 노래가 제게는.

하립 : 그런 존재가 필요하면 처마가 있는 집을 지으면 되겠네. 당신 노래 들으면 기분 더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