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웬 강아지? (강아지를 안아 올려 벤치에 앉으며 귀여운 목소리로) 너 이름이 뭐냐? (치치를 쓰다듬으며) 아... 치치. 귀여워. 치치야~ ...... 저번에... 만나야 할 사람을 못 만나서... 또 왔어요. 친구는 아니고... 돈을 받아야 하는데... 그래야 한국에 갈 수 있거든요. 그 사람들이 호주달러를 한화로 바꿔주기로 해서... 환율을 훨씬 많이 쳐주니까요. (답답하다는 듯) 진짜... 호주 환율이 너무 떨어져서... 그냥 준건 아니고... 제가 지금 체류 시한을 조금 넘겨서... 경찰한테 갈 수도 없어요. (울상) 안 되요. 저 그거 농장에서 하루 10시간 일해서 2년 모은 거에요. 어? 어떻게 알아요? 그 차 타고 여기 온 거에요. (팔의 상처를 바라본다.) 인터넷 카페요... 한국 사람들이라서 믿었어요. (손으로 가리키면서) 저기 저 집이에요. 어? (놀람) 어? 어? (눈물이 난다.) 어떡하지?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