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영화 독백 / 시라노연애조작단 / 남자독백
- 작성일자
- 2016.12.19
시라노 연애 조작단 _최다니엘
그 남자는 누굽니까? 저, 어제 희중씨 집 앞에서 밤새 있었습니다. 희중씨 아프다고 해서 약 사들고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근데... 희중씨가 웬 남자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더군요.
(호흡이 거칠어져 우황청심환을 꺼내 먹는 상용)
전 희중씨를 믿었습니다. 희중씨가 아프니까 병원에 못갈정도로 많이 아프다.
즉, 그 남자는 왕진의사다. 의사가 가운을 안 입는 이유는, 마침 아는 사람중에 의사 있어서 퇴근 후에 왕진 온 거기 때문이다!
의사라고 믿고 싶었던 남자는 1시간이 지나도 안 나왔습니다.
걱정이 돼서 벨을 눌렀습니다. 밤새도록 벨을 누르고, 전화도 수 십번 걸었지만.. 답이 없더군요. 동이 틀 무렵에야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 남자.. 의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자꾸 내가 보지 못했던 상황을 상상하게 됩니다. 상상하면 할수록 괴로운데도 멈출 수가 없어요.
근데, 그 보다 더 힘든게 뭔 줄 아세요?
희중씨한테 화를 낼 수 없다는 겁니다.
왜? 난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 아직 우리 서로를 구속할 만큼 깊은 사이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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