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영화대사 / 7급 공무원 / 여자 2인 / 수지(김하늘), 홍팀장(장영남)
- 작성일자
- 2019.04.06
TV에는 홈쇼핑 쇼호스트가 톤 높은 소리로 시끄럽게 떠들고, 수지와 홍팀장은 마주 앉아 목주름 개선 운동을 하고 있다.
홍팀장 : 이거 진짜 목주름 없어진대?
수지 : 응. 목살이 탱탱해진대. (훌쩍) 턱 당기고.
홍팀장 : (턱 당기며) 이렇게?
수지 : ... 언니 나 어떡해? 나 다 잊었는데... 그 놈 떠나고 3년 동안 그 놈 생각 하나도 안 했거든? 진짜 까맣게 잊었는데... (울음소리 커지며) 나 어떡해 언니...
안쓰러운 눈으로 수지를 바라보는 홍팀장. 티슈를 뽑아준다.
홍팀장 : 자존심 때문에 그래. 나도 민국이 아빠랑 열다섯 번도 더 헤어졌는데, 화해할 때 끝까지 괴롭히는 게 그 알량한 자존심이더라. 막말로 우리 시누이도 그래. 나이는 내가 더 많은데 은근히 반말이거든? “이번 가족여행 가는 거요, 준비는 언니가 다 하는 거지?” 뭐 이런 식이야. 반말도 아니고 존댓말도 아니고...
수지 : (무시하고 전화기 들며) 여보세요? 지금 방송 보고 있는데요... (훌쩍) 네, 링클케어 12종 셋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