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 어? 실장님 여기서 뭐하세요? 아직 안돌아가셨어요?

만희 : 응 아직 안 돌아갔어. 좀 놀다 가려고.

여직원 : 왜 여기서 노세요... 쭉 여기 계셨던 거예요? 저희 진짜 난리 났어요. 실장님 안 계셔서 너무 힘들어요.

만희 : 그래 자기 힘들겠다, 미안해.

여직원 : 저보다는 실장님이 더 그렇죠. 도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

만희 : 뭘 어떻게 돼.

여직원 : 도대체 왜 갑자기 회사를 그만 둔거에요?

만희 : 그만둘 생각 없었어, 나. 그만두라고 그러니까 그만둔 거지.

여직원 : 누가요? 대표님이요?

만희 : 어. 나가라고 그렇게 말하던데.

여직원 : 아 왜요? 뭘 잘못 했다고?

만희 : 그지 나도 그게 궁금하다.

여직원 : 아니 어떻게 여기서 그래요? 실장님 우리 회사 보배잖아요. 대표님도 맨날 그랬으면서 진짜 보배라고.

만희 : 나도 궁금해. 내가 왜 쫓겨나야 되는지.

여직원 : 도대체 뭐라 그러면서 그만두래요?

만희 : 3일 전에 부스 갔다 오는데 대표님하고 같이 오게 됐거든 숙소까지. 숙소 도착했는데 커피 한잔 하자고 그러시더라고. 커피 마시면서 그때 얘기하더라, 그만 뒀으면 좋겠다고. 그러라 그랬지. 내가 뭐 힘이 있겠니. 그만두라면 그만 두는 거지.

여직원 : 말도 안 돼. 아니 뭐라 그러면서 그만두래요?

만희 : 너 아직 어디 가서 얘기 하지 마.

여직원 : 그럼요 제가 어디 가서 얘기해요.

만희 : 나도 조금 생각을 해봐야 돼서 그래. 그래서 아직 여기 있는 거야.

여직원 : 중요한 일이니까.

만희 : 5년 됐거든 5년.

여직원 : 5년 되셨죠.

만희 : 어. 딱 만 5년 됐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