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무조건 범인이 있어야 돼. 그것도 살아 팔딱거리는 놈이 우리 손에 탁 채여서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실려야 된다고. 과정은 필요 없고, 결과. 잡고, 걸고, 재판 때리고, 집어넣고... 포인트만 정확하게 잡아주면... 몰라서 물어? 일처리 하난 너 따라갈 놈 없으니까, 이러는 거 아냐... 이번 일만 제대로 처리되면, 지금껏 너한테 없던 줄이고 빽이고 한방에 생기는 거야. 야, 백날 경찰대학 나와서 줄잡아 봐라. 결국에 경찰대학 그거 줄기 거던... 근데 이건 뿌리랑 쁘란찌 되는 거야... 다이렉트로. 니가 광역수사대 팀장 자리 물 먹은 게 이번이 세 번째던가? 이번에 발탁된 박동진이... 발령 보류 시켰다. 어때 이정도면? 콜? (주머니에서 철기의 신분증을 꺼내 철기 손에 쥐어주며) 명심해. 청와대까지 걸린 이벤트다. (밖으로 나가며) 기자들 만날 일 많으니까 인상 쓰고 있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