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영화대사 / 죄많은 소녀 / 여자독백 / 영희(전여빈)
- 작성일자
- 2019.02.21
이영희요.
작년까진 좀 친했다가 그 이후부턴 별로 잘 지내진 않았어요.
청솔학원 앞에서 립스틱 사다가 만났어요.
아니요. 전엔 거기서 마주친 적 없어요.
그냥 말 걸었어요. 네. 그냥.
그냥 심심해 보였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말 걸었어요.
한솔이랑 그러니까 다른 친구랑 원래 공연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요
같이 보러 갈 생각 있냐고 물어봤어요.
그리고 그냥 좀 걷자고 했어요.
한솔이는 싫다고 했어요. 경민이는 좋다고 했고요. 바람 쐬고 싶다고.
그 이유를 왜 저한테 찾으세요.
한솔이는 삐져있었어요. 우리는 장난친 거구요.
“죽는 거 무섭지 않아. 언젠가 이런 것들이 다 끝난다는 게 다행이지 않아?”
경민이가 그랬어요. 그래서 저는 제 자살 계획을 말해 줬어요.
나도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저기 다리 위에서 뛰어내릴 거야. 나도 죽고 싶다. 그게 위로가 될 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