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고 욕 먹을까봐 졸라 열심히 살았는데. 나 좋다던 여자들 결혼만 하려고 하면 미안하다더라. 사랑하는데 집안에서 반대한데. 씨발, 태어날 때부터 가족이 세트로 태어난 사람 있나. 하나씩 만들어 가면 되지. 사진들 찾아보면 전부 독사진이야. 근데도 보이지도 않는 가족들이 어디 있을 거다 생각하면서 사진을 봐. 혼자 술 먹잖아? 아, 형 있었으면 내가 더 취하게 놔두지 않을 텐데. 여자 친구 생기잖아? 아빠 있었으면 여자는 뭐 기선 제압을 해야 되네 어쩌네 그런 이야기 해줄텐데. 양말에 구멍이 나잖아? 그냥 신고 나가려다가 이런 생각을 해. 엄마 있었으면 나 이 양말 그냥 신고 나가지 않게 할 건데. 혼자 내가 아빠가 됐다가 엄마가 됐다가 형이 됐다가... 혼자 쌩쑈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