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연기아카데미 - 액터아카데미:영화 대사

Movie Script

제목
영화대사 / 의뢰인 / 남자2인 / 강성희(하정우), 한철민(장혁)
작성일자
2018.12.20
강성희 : 한철민씨는 서북 부녀자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 사실을 아내한테 왜 말하지 않았습니까? 한철민 : 그 때 아내가 너무 예민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강성희 : 그럼 그 때 아내가 어떤 상태였는지는 알고 계셨습니까? 한철민 : 아니요. 아내가 그렇게 고통을 받고 있었는지 전혀 짐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다른 남자고만 있다고 생각했지 경찰과 연락한다고는 정말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강성희 : 부인 서정아씨는 한철민씨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오랫동안 받아왔습니다. 자살 시도를 할 만큼 그 증세가 심각했는데 아내의 그런 변화나 증세를 몰랐다는 게 남편으로써 말이 됩니까? 한철민 : 아내가 그렇게 힘들어 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제가 워낙 야근이 많아서 아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냥 말수가 줄었다고만 생각했어요. 정말 상상 못했습니다. 강성희 : 그냥 알고 싶지 않았던 거겠죠. 그냥 피하고 싶었던 거 아니에요? 한철민 : 아닙니다. 강성희 : 홍천 출장은 왜 갔습니까? 현상소 직원이 현장에 나갈 이유가 있습니까? 한철민 : 홍천 출장은 그 쪽에서 먼저 요청한 겁니다. 확인해 보십시오. 강성희 : 예정보다 하루 일찍 귀가한 이유가 뭐죠? 한철민 : 결혼기념일이었으니까요. 안 그래도 아내와 부쩍 소원해졌는데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강성희 : 한철민씨는 그날 주행시간이 다섯 시간이 넘었습니다. 서울과 홍천을 왕복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철민 : 저도 최대한 빨리 오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자꾸 졸음이 쏟아졌습니다. 고속도로 진입도 놓치고 어딘지 모르는 국도로 들어섰는데 길이 너무 어둡고 깜깜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습니다. 일어나보니까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있더라구요. 문득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 차를 돌려 집으로 갔습니다. 정말 그날만큼은 아내를 혼자 있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강성희 : 한철민씨. 한철민씨는 그저 아내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거예요. 어떻게든 결혼 생활을 끝내고 싶었던 거예요. 아내가 받은 고통을 다 알면서 모두 다 무시했던 겁니다. 피고인은 피해자 서정아의 죽음에 책임이 있습니까?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피고인은 피해자 서정아의 죽음에 책임이 있습니까? 아내의 죽음은 누구 책임입니까? 누가 죽였습니까? 누가 죽였습니까? 한철민 : 제가 죽였어요. 이 말이 듣고 싶었던 거죠? 예. 제가 죽였습니다. 지금은 그저 죽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내가 정말 살인자일까. 내가 정말 내 아내를 죽인걸까. 아닌데. 사람들이 계속해서 저러는 거 보면 내가 지금 착각을 하고 있구나. 어느 순간에는요, 저도 저를 살인자고 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지문이요. 현상소에서 매일매일 열두시간 넘게 약품에 손을 담구고 있습니다. 항상 손끝이 갈라지고 피부가 벗겨집니다. 그래서 수 백번도 넘게 손을 씻습니다. 용의자로 풀려나고 나서 손끝이 갈라지고 피부가 벗겨져도 절대로 손을 씻지 않았습니다. 죄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아내가 있어서 버틸 수가 있었습니다. 예. 저를 향해서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 아내를 사랑했다는 그 사실만큼은 부정하지 말아주십시오. 전 지금도 아내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저히. 도저히. 도저히 인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제발 누가 좀 제 아내를 찾아 주십시오. 내가 모든 걸 다 잘못했으니까 용서라도 빌 수 있는 기회 좀... 기회 좀 주십시오. 강성희 :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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