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영화대사 / 소공녀 / 여자2인 / 미소(이솜), 정미(김재화)
- 작성일자
- 2018.12.15
정미의 집.
정미 : 너 아직도 위스키 마셔?
미소 : 응.
정미 : 담배는 아직 피우더라?
미소 : 응.
정미 : 요즘 담배 값이 많이 올랐다던데... 집이 없을 정도로 돈이 없으면 나 같으면 독하게 끊었겠다.
미소 : 알잖아. 나 술, 담배 사랑하는 거.
정미 : 아이고 그 사랑 참 염치없다.
미소 : 뭐가 없어?
정미 : 염치. 염치가 없어. 나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 미소야. 나는 니가 염치가 없다고 생각해. 니가 제일 좋아하는 게 술, 담배라는 것도 솔직히 진짜 한심하고, 그것 때문에 집도 하나 못 구해가지고 우리 집에 와서 지내면서 그런 거까지 다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니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 안 드니? 어 잘못 됐더라! 아까 보니까. 우리 신랑 담배 피러 나가는데 그걸 왜 따라가? 그럼 내가 뭐가되니?
미소 : 미안해... 난 언니가 그렇게까지 불편해 할 줄 몰랐어.
정미 : 아니 왜 몰라 그걸? 방이 아무리 많고, 집이 아무리 넓어도 남이 우리 집에 오랫동안 있으면 신경이 쓰이는 법이야. 그거를 왜 모르니 너는?
미소 : 난 아니니까. 난 아무리 좁은 방에 친구들이 와서 자도 그냥 반갑고 좋으니까.
정미 : 그렇겠지. 넌 가정이 없으니까 모르겠지. 혼자만 살아봤으니까.
미소야. 너를 우리 집에 지내게 하는 게 너한테 도움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거 보증금에 보태서 빨리 방 구해라. 이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야. 그리고 내가 본의 아니게 폭력적이었다면 그건 사과할게.
미소 : 나 필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