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영화대사 / 인간중독 / 여자독백 / 최중령네(전혜진)
- 작성일자
- 2019.07.30
아니 어쩜 그렇게 맹랑한 게 있어요?
아주 지 남편 출세시키려고 몸을 내던지잖아요.
사모님도 보셨죠?
아이구, 마음도 넓으셔라.
근데요, 제가 그 부부를 좀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요.
그 여자, 전쟁고아나 진배없는 여자더라고요.
동난 때 그 여자 아버지가 가족들 다 데리고 산으로 도망친 모양이에요.
아무래도 화교니까 중공군 부역자로 몰려서, 뭐 그랬잖아요?
근데 그 짱깨가 산 속에서 이질에 걸린 거야. 이질!
먹을 건 없지, 남편은 생똥을 줄줄 싸지, 그러니 뭐 어쩌겠어.
엄마가 도망을 갔네?
그러곤 바로 애비가 죽은 거야.
여름이니까 송장이 바로 썩을 거 아니에요.
근데 쪼꼬만 년이 독하기도 하지.
글쎄 기집애가 일주일을 시체 옆에서 버티다 내려온 모양이에요, 산에서.
뭐가 불쌍할까, 소름이 쫙 돋는구만.
암튼, 길을 헤매고 있는 걸 그 경대위 엄마가 거둬서 키웠나 봐요.
뭐 반 식모로 큰 거지, 아니 식모지.
아 그것도 맹랑하지 않아?
친오빠나 진배없는 남자를 꼬셔가지고 결혼까지 한 거 아냐.
아무튼지간에 보통 애가 아니야 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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