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 니나요.

네, 아. ... 저, 니나 미하일로브나 자레크나야에요.

제 나이요?

(생각한다 ) 몇 살 된 사람을 찾으세요?

네, 하지만 전 어떤 나이의 역할도 할 수 있거든요, 열여섯 살, 서른 살...

그리구 전에 학교서 연극할 땐 류마티스에 걸린 일흔살 노파 역을 했는데,

모두 그럴듯하게 했다고 했구... 일흔 여덟 된 노파는 진짠 줄 알았대요.

스물... 두 살요!

아, 그건 아마 지금 감기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좀 늙어 보일 거예요,

작년에 독감 걸렸을 땐 의사선생님이 전 서른아홉 살로 봤으니까요.

하지만 선생님이 원하신다면, 스물두 살처럼 보이게 할 수 있어요!

(이마를 닦는다 ) 네, 조금... 39도 5부에요!

아녜요, 제발.. 사실 전 이 오디션을 여섯 달이나 기다렸어요.

그리구 여섯 달 기다리기 위한 명단에 등록하느라 석 달을 기다렸구요..

그런데 또 다시 그 명단의 맨 끝에 다시 등록하게 되면

또 여섯 달을 기다려야 되고...

그땐 스물셋이니까 스물두 살짜리 역에는 맞지가 않죠.. 그리구 좀 나은 거 같아요.

네, 마음뿐만 아니라, 온 정신과, 숨결,

그리고 제 몸에 있는 뼈와 살과, 혈관을 흐르는 피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