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연기아카데미 - 하이틴아카데미:독백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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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자 희곡 독백 /세자매/ 이리나
작성일자
2016.11.30
(큰소리로 흐느낀다) 날 내버려둬요.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단 말이야... (올리가 깜짝 놀라며 왜 그러냐고 한다. 일리나. 흐느껴 울면서) 어디 갔어?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지? 아, 어떡해! 아아, 어떡하면 좋아! 난 모두 잊었어, 잊어버렸어... 머릿속이 뒤범벅이 되어 버렸어! 기억력도 없어지고. 이탈리아어로 창문을 뭐가고 하는지... 모든 걸 잊어가고 있는 거야. 날마다 잊어가고 있는 거야. 우린 절대로 모스크바에 갈 수 없을 거야... 난 다 알고 있다구요... 가게 될 리가 없어요...(올리가, 일리나에게 진정하라고 달랜다) (입속을 깨물면서) 아, 난 불행해...난 이젠 일하지 않겠어. 아예 일하는 건 질색이야. 지긋지긋해, 정말! 전신국에도 있었고, 지금은 시청에 다니고 있지만, 일어나는 일들이란 게 모두 싫어요. 시시 한 것뿐이야. 난 벌써 스물네 살이고, 직장에, 몸은 여위고, 얼굴은 미워지고, 늙어지고, 그러면서도 무엇 하나 마음의 만족이라는 건 없어요. 시간은 거침없이 흘러가고, 참되고 아름다운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듯한 기분이야. 점점 멀어져가서 뭔가 깊은 못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야. 난 이젠 절망이야. 내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어...(올리가, 일리나에게 울지마라고 하며 달랜다) 울지 않겠어요, 난 울지 않겠어...이제 됐어...봐요, 이젠 울지 않죠. 됐어요! 이젠 됐어요!(조용히 눈물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