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연기아카데미 - 하이틴아카데미:독백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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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자 희곡 독백/ 밑바닥에서/ 페페르
작성일자
2016.10.26
난 도둑질을 그만 두겠다고 벌써부터 말하지 않았어...맹세코 그만 두겠어! 한번 말한 이상 난 반드시 하고 마는 놈이야. 이래 뵈도 글자 나부랭이나 배웠으니까...이제부터는 일을 할 거야 저 영감님은 자원이라도 해서 시베리아로 가라는데...어때, 같이 안 갈테야? 너는 내가 이런 생활을 좋아서 하는 줄 알지만,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나타샤! 난 두 눈으로 보고 똑똑히 알고 있어... 세상에는 나보다 더 큰 도둑질을 하면서도 호의호식하는 놈이 얼마나 많은데! 이제까지는 그런 일을 생각하고 난 자위를 해왔어...그렇지만 그런 건 아무 소용도 없어. 난 별로 후회도 안 해. 양심! 흥! 양심 같은 것도 믿을 수 없어. 그러나 다만, 한 가지 꼼꼼히 생각하고 있는일이 있어. 좀더 다른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야. 좀더 나은 생활해야해. 내가 나를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생활을 하고 싶어. 난 애새끼 때부터 도둑질을 해왔어 모두들 날 보고“이놈아, 이 도둑놈의 새끼야!”했지. 그래서 난 “그러냐--그렇다면 정말 도둑놈이 되어주마! 이것이 도둑질의 시초였고, 이젠 이 모양이 되었단 말야! 내가 도둑놈이 된 것은 이 세상에 대한 발악이며, 반항이었어. 세상이 미웠어, 미웠어, 미웠어! 미칠 만치 미웠어! 어느 놈 하나 날 도둑놈 아닌 딴 이름으로 부르는 놈이 없는 세상이었어! 그래서 결국 도둑놈이 디고 말았지. 나따샤, 너는 내 본 이름을 불러주겠지. 나따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