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연기아카데미 - 하이틴아카데미:독백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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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자 희곡 대사/ 오델로/ 에밀리아
작성일자
2016.09.22
왜 안해요? 뭐 흔적이라도 남나요? 하고나서 안했다면 그만이지. 그야 물론 쌍가락지 한 개 라든가, 명주 서너자, 저고리, 모자 정도의 값싼 것하고는 바꿀 수 없을 걸요. 아니, 그런 짓을 해서 생긴 아이들로 세상이 들끓게 될 만한 숫자는 족히 될거예요. 하지만 여자가 그런 짓을 하는 것은 모두 남편들이 못나서 그래요. 남편노릇은 안하고 다른 년 치마 주머니나 톡톡 털어놓고는 제멋대로 의처증이나 품고 우릴 꼼짝 못하게 만들고, 때리고, 심술궂게 잔돈푼이나 내놓고 하니 그렇죠. 여자라고 죽어지내란 법은 없잖아요? 고분고분한 것도 한도가 있죠. 남편들에게 가르쳐 줘야겠어요. 부인네들도 같은 심정을 갖고 있는 사실을. 여자는 눈이 없습니까, 코가 없습니까? 시고 단 것을 맛볼 줄도 안다구요. 무엇 때문에 남자들은 이 여자 저 여자 갈아대는지 모르겠어요. 꼭 애들 장난처럼 여자들에게 반해서 그럴 수도 있겠죠. 한때 바르고, 반할 줄도 모르리라는 법이 있나요? 그러니까 남자들도 부인을 위해야 해요. 정말 정신 못 차리면 버릇을 단단히 고쳐 줘야 한다니까요. 여자가 나쁜 짓을 하는 것은 남자가 그런 못된 본을 보여 줬기 때문이라구요.